예쁘고 성격 좋고 건강하게 살고 싶다면 장 건강이 내 건강이라는데,
포스트바이오틱스 인지 포스트바이오스틱인지 포스트바이오스틱스 인지를 먹어야 하는 것인가?
(이름 좀 짧게 지을 수 없냐?)
먹어보기에 앞서 내 지갑을 열어도 될만한 애들인지 알아봐야겠죠?
유산균 먹을 때 부작용 조심할 점
1. 프로바이오틱스 (Probiotics)
유산균은 지원군 입니다.
장 안에 좋은 균이 있는데 얘네가 으쌰으쌰 힘내서 활동할 수 있게, 저 멀리서부터 (식도에서부터) 위산과 담즙산을 해치고, 장까지 도착해서 살아 남은 애들이
장 점막에 붙어서 나쁜 놈들 (유해균)을 물리치는 강하고 좋은 애들이죠.
비만도 과민성대장증후군도 입냄새도 물리쳐주는 아름다운 유산균이네요.
얘가 외국에서 와서 이름이 좀 길어요. 프로바이오틱스 입니다.
그런데 처음부터 출발하는 지원군의 숫자가 백만이라 해도 수많은 전투를 치르며 장까지 도달하니 살아남은 숫자가 얼마 안돼….
강한 놈만 살아남는다 하지만 너무 하는 거 아닙니까?
살 빠지고 예뻐지는 유산균 종류
2. 프리바이오틱스 (Prebiotics)
그래서 먹고 힘내서 많이 좀 살아남으라고 보조로 넣어주는 게 프리바이오틱스입니다.
얘도 외국 태생이라 그런가 이름이 기네요.
프리바이오틱스는 당입니다. ‘올리고당’ 많이 들어보셨죠?
예… 그 올리고당 맞습니다…
비유를 하자면, 실험실에서 연구하다가 눈금 자잘하게 써 있는 비커에 술을 따르면 뭐가 됩니까?
알코올입니다.
포장이 어떻게 되어 있느냐에 따라서 대단한 것으로 보이기도 하고 시시한 것으로 보이기도 하죠.
그래서 프리바이오틱스는 있으면 좋고, 없어도 그렇게 큰 영향을 주는 애는 아닙니다.
다만 시중에 나온 약국 유산균 제품은 식이섬유와 당이 함유되어 있어 돈 쓰는 만큼 더 좋은 것이기는 합니다.
당 + 식이섬유 구성이니 저렴이 버전으로 가고 싶으시다면,
마트에서 시럽용 올리고당 사다가 소주잔 기준 한컵 정도 드시고
식이섬유가 들어간 야채를 많이 드셔야 합니다.
해조류 양파 파 마늘 아스파라거스 바나나 보리 귀리 사과 참미 아마씨 등등
장보고 다듬고 썰고 먹고 치우고 이런 거 귀찮으신 분들은, 그냥 프리바이오틱스 사드세요.
돈이 다 해결해 줍니다.
3. 신바이오틱스 (Synbiotics)
오랫동안 프로바이오틱스와 프리바이오틱스가 유산균 장건강이라는 간판을 달고 여러분들의 지갑을 잘 털어가고 있으니,
옷만 바꿔 입은 새로운 애가 나타났습니다.
'프로바이오틱스와 프리바이오틱스가 한 캡슐에' 이거 김치볶음밥 같은 건가요?
김치랑 밥을 따로 먹던지 김치랑 밥을 같이 먹던지
뱃속에 들어가면 다 똑같은 거 아닙니까?
그러게요. 잘만 만들면 한번에 두 가지를 먹는 것이니 간편하고 돈도 아껴질 것 같은데,
문제는 신바이오틱스 이름을 달고 나온 제품 중에 가격대비 쓸만한 게 많지 않다는 거죠.
발렌타인데이에 편의점 앞에 쌓아놓고 파는 이벤트 초콜릿 같다고나 할까,
포장은 화려한데 뜯어보면 정말 초콜릿이라고 보기 민망한 저렴한 애들이 빼꼼하죠.
유산균을 고를 때 균수가 100억은 보장이 되어야 '음… 좀 쓸만하군' 하는데,
신바이오틱스 또는 신프로바이오틱스 이름을 달고 나온 잘 팔리는 애들이
'1억에서 많으면 10억' 보장…
약간 걸죽하게 마시는 하얀 요구르트에도 1억 정도는 들어있습니다.
'억, 억' 하니까 이게 다 돈이었으면 좋겠네요.
그래서 중요한 건 얘를 먹는다고 효과가 없는 건 아니지만,
가성비가 너무 막 나가는 애라 새로 나온 애한테 빠지지 말고 있던 애들 잘 챙기자 입니다.
가격에 상관없이 좋은 거 드시고 싶으시다면 에스더 유산균이나 드시 모네 처럼 이름 난 제품들도 있으니
잘 비교해 보고 고르시면 됩니다
신바이오틱스 까지 나왔는데요
그러면 포스트바이오틱스는 언제 나오느냐?
다음편입니다.
많은 분들이 전문가시겠지만, '무슨 틱스, 무슨 틱스'라는 긴 이름만으로
현기증이 나는 저 같은 사람도 있습니다.
그래서 느리지만 한 숟갈씩 떠먹고 꼭꼭 씹어 먹으면서 천천히 가보겠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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